지식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
- S. I. -
이야기책 읽기는 나를 발견하는 독서입니다. 작품을 통해 타인의 삶을 대리 경험함으로써 사람에 대해, 나에 대해 더욱 깊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지식도서 읽기는 세상을 이해하는 독서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곳이며,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독서란 ‘나를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행위’입니다.(P240)
지식은 원인과 결과라는 두 요소가 쌍을 이루는 구조로 돼있습니다. 정보의 원인을 추적하다 보면 원인 규명이 필요한 또 다른 정보들이 등장합니다. 지식은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구조가 얼마나 긴가, 얼마나 잘 연결되어있는가가 그 사람이 가진 지식의 깊이를 말해줍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식을 추적하다 보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간이 옵니다. ‘지식은 둥글다’에서 시작해 행성의 생성 원리를 알아내고, 소행성과 별똥별이 생기는 원인을 지나, 항성의 생성 원리와 항성풍을 이해하고, 다시 행성의 생성으로 돌아오는 식으로요. 이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면 머릿속에 ‘천체의 생성’이라는 한 그루의 지식 나무가 심어집니다. 이런 식으로 지식 나무를 머릿속에 계속 심다 보면 지식의 숲을 이루게 됩니다. 머릿속에 밀접한 체계로 연결된 지식의 울창한 숲을 가진 사람, 그 숲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사람을 우리는 지식인이라고 부르죠.(P242)
‘우리 아이 아직 어린데 지식의 구조까지 알아야 하는가?’ 아이가 어린 시절에 몸으로 체화해야 할 단 하나의 지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모든 지식은 원인과 결과의 쌍ㅇ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왜?’라고 물을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아이가 갖출 수 있는 최고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P243)
핀란드의 교육이 우수한 이유는 지식의 구조를 공교육의 시스템 안에 제도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교과서를 읽은 후 연관된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지식도서를 읽으며 해결하는 수업, 교과서를 통해 접한 정보의 원인을 지식도서를 통해 규명하는 수업, 이런 수업을 할 때마다 아이들은 지식의 나무를 머릿속에 심게 되고, 이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룹니다.(P245)
아이들이 지식도서를 제대로 읽어내기만 한다면 단 한 권의 지식도서가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10번을 읽든, 100번을 읽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같은 책 딱 한 권만 완벽하게 읽어봐. 그러면 무조건 명문 대학에 들어갈 수 있어.”(P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