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조정래

강진군 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김진곤

 

오늘, 당신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입니까? 어떻게 보면 단순한 질문 같지만 작가 조정래는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 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이 책은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 지배당한다는 플라톤의 말처럼 지금 정치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결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거대 자본과 권력에 휘둘려 인간을 소외시킨 현 상황을 통찰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재편하고 있다.

국민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기 위한 법안을 만들라고 국회의원들을 뽑았더니 오히려 정쟁 속에서 이권 찾기에 혈안이고, 잘잘못을 공명정대하게 따질 법관들을 양성했더니 변호사로 개업해 전관예우를 마다하지 않으며, 시간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하자고 강사법을 제정하니 오히려 이 법이 강사들의 밥줄을 끊는 시대! 민주국가에서 1인 1표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국민은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폐허의 역사를 극복하고 경쟁의 나라로 거듭나 세계의 주목을 받는 대한민국 기업가와 정치가, 학자와 기자를 둘러싸고 비수처럼 파고드는 전쟁같은 삶, 부와 권력, 돈과 명예를 위해서라면 가족마저등지고 마는 척박한 시대에 한 가닥 양심을 끝내 버리지 못한 이들은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하는가를 작가 조정래는 <천년의 질문>을 통하여 말하고 있다.

국가를 삼켜버린 권력의 핵심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가? 이 질문에 조금이나마 답을 내리고 싶다면 <천년의 질문>을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