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에서 푸고 읽기>>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후천적 장애가 많이 나타나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장애아들은 일반학교가 아닌 특수 학교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특수학교는 그들이 가진 신체, 정신적인 장애에 사회적 편견을 덧씌우는 또다른 차별을 양산한다. 장애인들은 단지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 존중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비장인이 그들의 삶과 권리를 재단할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에는 근대 생명권력에 대항하는 반체제성이 잠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근대 생명권력과 생명 테크놀로지는 생명의 절대성과 영원성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신봉해왔다. 민족의 생명, 국가의 생명, 인간의 생명을 영원히 유지하고자 하는 편집증적 욕망에 의해 얼마나 많은 동물과 빈민과 소수자들이 자스실에서 혹은 다국적 생체자본의 실험 대상으로 희생되어갔는지 가늠키 어렵다. 어쩌면 이 생명 권력이 방기한 '죽음에 관심을 돌리고, 죽음에 구체적 형태를 부여하며, 죽음에 대한 주권적 결정을 되찾아 오는 과정에서 그 편집증적 욕마을 멈출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p 24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