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해 날아간 화살‘
『녹두밭의 은하수』 안오일 저 다른출판사 펴냄
강진군도서관 우리들서평단 장찬구
역사는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했다. 가야 할 곳을 아는 강물은 쉼 없이 흘러 바다에 닿는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역사도 끊임없이 흘러 결국 닿아야 할 곳에 닿는다. 그런 역사 안에는 수많은 사건과 사람이 있다. 기록에 남겨진 사람이 있는 반면 기록되지 못한 채 묻혀버린 사건과 사람들도 많다. 전자는 주목받는 역사이고, 후자는 주목받지 못한 역사이다. 하지만 역사는 주목받지 못한 대다수의 백성들에 의해 묵묵히 흘러가는 것이리라. 우리는 그들을 민초의 역사라 부른다.
여기 격동의 시대에 좌절하지 않고 살다간 이름 없는 민초들이 써 내려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이야기한 소설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설 “녹두밭의 은하수”는 격동의 시대 억압과 굴종의 삶을 강요당한 백성들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 작품이다. 1894년 발발한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다간 이름 없는 백성들이 남기고 간 숭고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소설 형식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다. 19세기 말 조선은 그야말로 암흑의 시대를 걷고 있었다. 세도정치로 인한 부정부패가 만연하였고, 그 무렵 서양세력의 접근과 개항의 거센 파도가 몰아쳐 대내외적으로 격변의 소용돌이 몰아쳤다. 정치은 썩어가고, 서양세력은 몰아치니 백성의 삶은 그야말로 나날이 피폐와 궁핍의 연속이었다. 실기 힘든 현실에 백성들은 자신을 태워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봉기를 한 것이다. 이 사건이 동학농민운동이다. 반봉건과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고 현실의
불의에 맞서 목숨을 내건 처절한 몸부림은 촛불처럼 우리의 역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저자 안오일은 1967년 목포에서 테어났으며 광주대학교 대하권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어 활동을 시작하엿고 2009년 동시 “사랑하니까”외 11편으로 제8회 푸른 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했다.
2010년 중편동화 “그래, 나는 나다”로 한국 안데르센 우수상을 수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평소 청소년들이 겪는 방황을 다독이며 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이 돼 주고 싶다고 말한다.
주요저서로는 “그래도 괜찮아”, “화려한 반란”, “빵점 아빠 백점 엄마”등이 있다.
“녹두밭의 은하수”에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처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당당히 자신을 내던진다. 질곡과 불우한 역사 앞에 좌절보다는 희망의 씨앗이 되기 위해 나아간다. 모든 이의 삶은 강요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선택하는 역사가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암흑과도 같았던 그 시절 그들이 선택한 각자의 삶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 선택을 우리는 존중해야 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청소년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아직 세상을 향해 날고 있는 화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