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 35가지'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이소향
2021년 뜨거웠던 여름은 갑작스럽게 시간여행을 떠나고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가을이 우리곁에 머무르고 있다. 유난스레 쌀쌀함으로 무장한 가을에게 조금은 섭섭하다. 갑작스런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부산스레 온 몸으로 계절을 준비하는 나무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리는 그것을 오메 단풍 들었네! 라고 한다.
"가을에는 햇볕이 여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뿌리를 통해 공급 받는 수분의 양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다음 해를 기약하기 위해서 모아 둔 에너지를 아주 조금씩 쓰면서 추운 계절을 견뎌 내야 하는 나무는 수분을 증산시키는 잎들을 모질게 떨어뜨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나무에게 낙엽은 안타까운 포기 후에 흘리는 눈물과 같다. 그렇게 온몸의 잎들을 떨군 뒤 나무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을 가지만 있는 앙상한 알몸으로 견딘다. 더 큰 나무가 될 봄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나무는 제 살을 깍아 내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잎들에 대해 미련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알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봄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p.230~231
까마득한 날부터 지구를 지켜온 나무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관심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개발과 환경오염은 나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벌목 되어지고, 가공되고 인위적으로 식재되어 도심지 좁은 콘크리트 작은 틀 안에서 뿌리를 웅크리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살아가는 나무에 대한 인간의 예의는 무엇일까.
나무에 대한 예의를 고민하고 나무와 함께 아파하는 '나무 의사 우종영'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의사는 신이 바빠서 대신 지상으로 출장 보낸 사람이다. 그래서 신만이 관장하는 사람 목숨을 다룰 수 있는 것이다. 의사의 소명이 신을 대신해 사람 목숨을 다루는 것 그게 의사의 소명이라면 나의 소명은 무얼까 감히 말하지만 신을 대신해 나무의 목숨을 다루는 일이 아닐까 싶다. 자연의 품을 떠나 모든 악조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나무. 더 이상 신의 축복 아래 머물 수 없는 나무에게 신을 대신해 자연을 대신해 미약하나마 배려의 손길을 보내는 게 나의 천직일 것이다" p.104
이제 우리는 한겨울 붉은 꽃,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드는 강진군의 꽃(군화)인 동백꽃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꽃잎 하나 하나 시들지 않은 꽃송이가 툭 떨어져 생을 맞이하는 꽃. 카톨릭에서는 동백꽃을 순교자에 비유한다고 한다. 동백꽃, 연리지 등 35가지의 다양한 나무와 관련된 단단한 삶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파괴한 자연과 나무에 대한 관심과 예의를 촉구한다.
"가을에는 햇볕이 여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뿌리를 통해 공급 받는 수분의 양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다음 해를 기약하기 위해서 모아 둔 에너지를 아주 조금씩 쓰면서 추운 계절을 견뎌 내야 하는 나무는 수분을 증산시키는 잎들을 모질게 떨어뜨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나무에게 낙엽은 안타까운 포기 후에 흘리는 눈물과 같다. 그렇게 온몸의 잎들을 떨군 뒤 나무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을 가지만 있는 앙상한 알몸으로 견딘다. 더 큰 나무가 될 봄을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나무는 제 살을 깍아 내는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잎들에 대해 미련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알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봄이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p.230~231
까마득한 날부터 지구를 지켜온 나무는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관심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개발과 환경오염은 나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벌목 되어지고, 가공되고 인위적으로 식재되어 도심지 좁은 콘크리트 작은 틀 안에서 뿌리를 웅크리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살아가는 나무에 대한 인간의 예의는 무엇일까.
나무에 대한 예의를 고민하고 나무와 함께 아파하는 '나무 의사 우종영'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의사는 신이 바빠서 대신 지상으로 출장 보낸 사람이다. 그래서 신만이 관장하는 사람 목숨을 다룰 수 있는 것이다. 의사의 소명이 신을 대신해 사람 목숨을 다루는 것 그게 의사의 소명이라면 나의 소명은 무얼까 감히 말하지만 신을 대신해 나무의 목숨을 다루는 일이 아닐까 싶다. 자연의 품을 떠나 모든 악조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나무. 더 이상 신의 축복 아래 머물 수 없는 나무에게 신을 대신해 자연을 대신해 미약하나마 배려의 손길을 보내는 게 나의 천직일 것이다" p.104
이제 우리는 한겨울 붉은 꽃, 보는 이를 숙연하게 만드는 강진군의 꽃(군화)인 동백꽃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꽃잎 하나 하나 시들지 않은 꽃송이가 툭 떨어져 생을 맞이하는 꽃. 카톨릭에서는 동백꽃을 순교자에 비유한다고 한다. 동백꽃, 연리지 등 35가지의 다양한 나무와 관련된 단단한 삶의 지혜가 담긴 이 책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파괴한 자연과 나무에 대한 관심과 예의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