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베니'가 있어 괜찮아!
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한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었던 소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말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입모양을 보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괜찮은 하루』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들리지 않아도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했던 그녀.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던 소녀는 어느 날 청천벽력의 소식을 다시금 접한다. ‘망망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점점 시야가 좁아져 결국에는 시력을 잃게 되는 병이다. 절망 속에서도 작은 희망 하나를 발견하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소녀는 눈이 보이는 그 날까지 꼭 해야 하는 ‘버킷리스트’를 적었다.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드리기, 소개팅 해보기, 헤어진 친구 찾기, 운전면허증 따기, 가족여행 가기 같은 소박한 일상들이 그녀가 바라는 전부였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한다. 자신의 장애는 어쩌면 축복이자 기회라고. 당연한 것이 자신에게는 없었기에 더 감사할 수 있었고, 사용할 수 있는 감각들을 최대한 발달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에 절망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음을 고백한다.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전해지는 책.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