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수박 수영장>이지!

 

강진군도서관 책꾸러기 서평단 황길정

 

더울 때 가장 생각나는 수박! 책을 보면나도 수박 수영장에서 놀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림책 <수박 수영장>. 안녕달 작가의 첫 그림책입니다.

 

겉표지를 넓게 펼쳐보면 커다란 수박 수영장에 시원하게 몸을 담그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그림책은 앞표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책을 덮고 옆면을 보면 수박 속처럼 빨갛고, 책속 면지는 초록색이며 제목 아래는 수박씨 하나가 붙어있는 먹고 싶은 수박책입니다.

 

’‘석석석’ ‘’ ‘’‘어떤 소리일까요? ‘은 수박 자르는 소리일텐데 나머지는... 수박수영장에 가야만 알 수 있는 소리입니다. 책 전체에 의성어가 많아 눈으로 읽어도 글이 소리가 되어 움직입니다. 아이와 함께 앉아 수박수영장에 놀러가 보는 상상을 하며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면 가득한 수박 그림은 색연필로 그려서인지 진짜 수박 같아 눌러보고, 먹어보고 싶어집니다. 특히 책을 읽을수록 수박을 눌러보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갑니다. 수박을 누르면 물이 생겨 일부러 수박물을 만들지 않기에 더 그런가봅니다.

수박수영장의 개장을 알고 뛰어가는 아이들이 수박아래 작게 보이면서 수박수영장의 세계로 들어갑니다.‘석 석 석 석 석수박 속을 걷는 아이들, 수박 잎에서 다이빙을 하려는 아이, 휠체어를 탄 아이와 수영복 입은 할머니도 왔습니다. 할머니도 수영장에서 아이처럼 즐겁겠죠?

 

놀다보면 다른 놀이를 찾기 마련입니다. 솜씨 좋은 할아버지가 미끄럼틀을 만들어주니 가장 먼저 할머니가 미끄럼틀을 타고 맨 뒤에도 할머니 두 분이 순서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수박수영장과 미끄럼틀은 누구라도 좋아할 겁니다. 저도 할머니 뒤에 줄을 서고 싶네요. 수영장 개장할 때 마을에서 나갔던 버스가 불을 켜고 마을로 들어오고 어른들의 집에 가자는 소리에 모두들 떠나가면 수박수영장은 문을 닫습니다. 내일 또 놀러 갈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랍고 재미난 이야기는 먹구름, 흰구름을 파는 구름 장수 아저씨입니다. 장담하건데 구름의 용도를 알게 된다면 누구라도 갖고 싶을 겁니다. 땀나고 지칠 때 구름 선물 받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예쁘게 자른 수박 말고 반으로 자른 후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누르면 수박수영장에 온 것 같겠죠? 안녕달의 [할머니의 여름휴가]도 함께 읽으며 뜨겁지만 시원한 상상으로 잠깐이라도 재미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