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이소향
「연필로 쓰기」란 책을 매개로 일흔의 김훈을 만나게 된다. 동네 할아버지와 이웃의 이야기, 저자의 여행담, 427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위정자들 그리고 너무도 힘든 삶을 살아간 백성들을 교우를 하게 된다. 크레타섬 폐허의 신전은 인생의 덧없음을, 현대사의 아픔 6·25와 세월호 등 다양한 소재의 산문이 연필을 매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세종어제 훈민정음 '나라말ㅆㆍ미'에 나타난 임금의 간절한 소망이 실현된" 80세 할매의 한글 깨친 이야기와 그분들의 몸으로 쓴 시 일부를 인용하고 있어, 우리에게 글을 읽는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전라도 순천, 곡성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와 진솔한 삶을 재미있게 표현한 시는 더욱 정감이 간다. p. 266
3부 '생명의 막장' 글은 우리들서평단이 소개한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를 다시 상기하게 한다. "막장 같은 중증외상환자 수술방. 어둡고 긴 복도 끝에 위치한 그곳에서 환자를 끊임없이 살리기 위해 매달리는 의사와 그의 팀은 하루하루가 힘겹다." p. 377 마치 대한민국이 그의 어깨에 너무도 힘든 '신의 영역'을 내려놓은 듯 한 공간과 지원마저 거부한 의료체계는 답답한 한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하다. 의사 이국종이 대한민국 의료현실을 '메스 대신 펜'을 들어 알리게 한 작가의 글이 김훈의 「칼의 노래」 였음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먹방과 우리에게 맛과 음식은 무엇일까? 비단 열량을 제공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음식의 의미를 넘어 지역과 사회를 연결해 주는 음식과 맛을 새롭게 정의하게 해준다.
이황 선생의 소담하고 깔끔한 밥상과 사치하지 않은 모습, 소찬에 감사하는 유학자의 모습과 냉면이란 먹거리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감사한 삶'을 또한 성찰해 본다.
연필이 김훈 작가의 '밥벌이 도구'라면 우리에게 연필은 어떠한 의미일까? 나이가 들수록 연필은 우리에게 멀어지고 잊혀지는 건 아닌지. 한때는 연필을 깍는 사각거리는 소리와 나무향, 짓궂은 장난거리, 마음을 담았던 연필이 아직도 우리들 곁에 있는지?
단문의 대가 김훈이 과거와 현재의 삶을 연필로 표현한 『연필로 쓰기』를 읽고 혹자는 그를 평하여 중도론자 같다고 하지만 저자의 글은 우리가 일상에서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란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연필로 쓰기」란 책을 매개로 일흔의 김훈을 만나게 된다. 동네 할아버지와 이웃의 이야기, 저자의 여행담, 427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 넘어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위정자들 그리고 너무도 힘든 삶을 살아간 백성들을 교우를 하게 된다. 크레타섬 폐허의 신전은 인생의 덧없음을, 현대사의 아픔 6·25와 세월호 등 다양한 소재의 산문이 연필을 매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세종어제 훈민정음 '나라말ㅆㆍ미'에 나타난 임금의 간절한 소망이 실현된" 80세 할매의 한글 깨친 이야기와 그분들의 몸으로 쓴 시 일부를 인용하고 있어, 우리에게 글을 읽는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전라도 순천, 곡성 할머니의 구수한 사투리와 진솔한 삶을 재미있게 표현한 시는 더욱 정감이 간다. p. 266
3부 '생명의 막장' 글은 우리들서평단이 소개한 이국종 교수의 「골든아워」를 다시 상기하게 한다. "막장 같은 중증외상환자 수술방. 어둡고 긴 복도 끝에 위치한 그곳에서 환자를 끊임없이 살리기 위해 매달리는 의사와 그의 팀은 하루하루가 힘겹다." p. 377 마치 대한민국이 그의 어깨에 너무도 힘든 '신의 영역'을 내려놓은 듯 한 공간과 지원마저 거부한 의료체계는 답답한 한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하다. 의사 이국종이 대한민국 의료현실을 '메스 대신 펜'을 들어 알리게 한 작가의 글이 김훈의 「칼의 노래」 였음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먹방과 우리에게 맛과 음식은 무엇일까? 비단 열량을 제공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음식의 의미를 넘어 지역과 사회를 연결해 주는 음식과 맛을 새롭게 정의하게 해준다.
이황 선생의 소담하고 깔끔한 밥상과 사치하지 않은 모습, 소찬에 감사하는 유학자의 모습과 냉면이란 먹거리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과 감사한 삶'을 또한 성찰해 본다.
연필이 김훈 작가의 '밥벌이 도구'라면 우리에게 연필은 어떠한 의미일까? 나이가 들수록 연필은 우리에게 멀어지고 잊혀지는 건 아닌지. 한때는 연필을 깍는 사각거리는 소리와 나무향, 짓궂은 장난거리, 마음을 담았던 연필이 아직도 우리들 곁에 있는지?
단문의 대가 김훈이 과거와 현재의 삶을 연필로 표현한 『연필로 쓰기』를 읽고 혹자는 그를 평하여 중도론자 같다고 하지만 저자의 글은 우리가 일상에서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란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