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정인숙
 
잠들었을 때 자신이 꿀 꿈을 선택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꿈을 꾸고 싶나요? 눈꺼풀 저울이 내려앉으면 도착할 수 있는 『달라구트 꿈백화점』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꿈을 골라서 살 수 있고 꿈의 요금은 후불로 개인이 느낀 감정의 무게만큼 지불하면 된다. 아무런 만족감이나 깨달음이 없다면 꿈 값은 지불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이미예는 부산대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하고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로 첫 소설을 발표해 후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성공적으로 펀딩을 종료했다.

이 책은 주인공 페니의 면접 준비로 시작된다. 특별한 스펙을 갖추지 못한 페니는 친구의 조언으로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에 등장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해 달러구트의 면접을 통과한다.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잠 그리고 꿈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는 쉼표인 것 같아요."(p31~32)

꿈백화점은 1~5층으로 이루어졌으며 각각의 층에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장한 매니저가 준비한 특별한 장르의 꿈이 진열되어 있는데, 페니는 모든 층을 견학한 후, 1층에서 일하기로 결정한다.

페니는 근무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손님들의 사연을 접하고 자신이 만든 꿈에 자부심을 가진 제작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며 모든 이가 꾸는 꿈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또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달러구트와 대화를 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통해 페니는 지속적으로 생각의 크기를 키운다. 더불어 독자의 생각의 크기도 자란다. 페니의 시선과 말을 따라 갔더니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다.

연말 시상식에서 '절벽 위에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꿈'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킥 슬럼버의 수상 소감은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밤 다양한 꿈을 만날 수 있는 『달러구트 꿈백화점』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