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현재는 돌돌 말아서 지금에 집중시킨 과거일 뿐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김미진
퓰리처상 수상 작가 윌 듀런트는 『철학 이야기『와 『문명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역사가-뉴욕 타임스-"로 꼽힌다. 이 책은 그의 사후 30여 년이 지나 극적으로 발견된 마지막 원고이자 가장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에세이이다.
『노년에 대하여』 도입부에서 저자는 독자로부터 수많은 편지를 받은 덕분에 인간의 삶과 운명에 관해 숙고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인생은 근본적으로 수수께끼"라는 생각을 비롯해 역사서에 미처 못한 개인적인 일생의 견해들을 솔직하게 다룬다.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천에서 시작하여 무한히 치밀하게 발전해 나가는 강, 말하는 것은 고사하고 생각하기에도 벅찰 만큼 복잡한 "수많은 색깔의 유리 돔"과 같다. (……) 그러니 인간의 존재를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애써 보자. 우리가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세상에 내던져지는 순간부터, 우리가 묶여 있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인생의 여러 단계,……를 통과하면서 형이상학, 윤리, 정치, 종교, 예술의 중요한 철학적 문제를 마주 바라보고 함께 걸으며 지적인 세계를 한 바퀴 돌아보자. 그러다 보면 우리의 복잡한 삶이 지닌 가치와 의미, 진실이라는 총체적인 시야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른다.-「들어가며」 중"
프롤로그에서 보듯이 스물두 편의 짤막한 이 글은, '무덤 가까이 다다'르도록 오랜 시간 살아온 저자의 인간種으로서의 필연적 삶을 관통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인의 사고 형성의 과정이면서 인생의 보편성을 짚어볼 수 있는 자료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청춘의 성급함을 경계하되 폭풍 같은 에너지가 만드는 변화를 간과하지 않듯이, 노년의 지혜를 칭송하되 육체와 정신이 쇠퇴하는 시기임을 지적하는 유연한 사고와, 역사가로서 날카로운 현실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인류 문명에 대한 낙관적 태도의 배경에는 그의 삶의 원동력이었던 지식과 교육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문명의 유산을 활기찬 사람들에게 쏟아붓는 것이 교육의 기능이자 고귀한 운명이다. (…)우리는 좁은 원 안을 빙빙 돌며 살아간다. 그 원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생물학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며, 그 너머에는 우연한 사고와 계산 불가능한 운명의 영역이 넓게 펼쳐져 있다. 교육은 절제의 기술뿐만 아니라 한계도, 그리고 그 한계를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 그 한계 안에서는 즐거움을 누릴 가능성이 평생을 살아도 닳지 않을 만큼 아주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가능성을 탐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기능이 되어야 한다.-「21장 교육에 대하여」 중"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신학도에서 급진적인 사회주의자로, 다시 자유주의자로 전향하기까지 사상의 큰 진폭을 거치며, 갈수록 심해지는 지식의 전문화, 파편화 현상을 염려했던 그는 대중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삶과 지식, 대중과 엘리트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헌신했다.
자기 삶의 숙성 정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단순 말랑한 그의, 푹 발효된 정신을 통해 미리 노년의 접점에 닿아보기를 바란다.
『노년에 대하여』 도입부에서 저자는 독자로부터 수많은 편지를 받은 덕분에 인간의 삶과 운명에 관해 숙고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인생은 근본적으로 수수께끼"라는 생각을 비롯해 역사서에 미처 못한 개인적인 일생의 견해들을 솔직하게 다룬다.
"인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천에서 시작하여 무한히 치밀하게 발전해 나가는 강, 말하는 것은 고사하고 생각하기에도 벅찰 만큼 복잡한 "수많은 색깔의 유리 돔"과 같다. (……) 그러니 인간의 존재를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애써 보자. 우리가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세상에 내던져지는 순간부터, 우리가 묶여 있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인생의 여러 단계,……를 통과하면서 형이상학, 윤리, 정치, 종교, 예술의 중요한 철학적 문제를 마주 바라보고 함께 걸으며 지적인 세계를 한 바퀴 돌아보자. 그러다 보면 우리의 복잡한 삶이 지닌 가치와 의미, 진실이라는 총체적인 시야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른다.-「들어가며」 중"
프롤로그에서 보듯이 스물두 편의 짤막한 이 글은, '무덤 가까이 다다'르도록 오랜 시간 살아온 저자의 인간種으로서의 필연적 삶을 관통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인의 사고 형성의 과정이면서 인생의 보편성을 짚어볼 수 있는 자료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청춘의 성급함을 경계하되 폭풍 같은 에너지가 만드는 변화를 간과하지 않듯이, 노년의 지혜를 칭송하되 육체와 정신이 쇠퇴하는 시기임을 지적하는 유연한 사고와, 역사가로서 날카로운 현실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인류 문명에 대한 낙관적 태도의 배경에는 그의 삶의 원동력이었던 지식과 교육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문명의 유산을 활기찬 사람들에게 쏟아붓는 것이 교육의 기능이자 고귀한 운명이다. (…)우리는 좁은 원 안을 빙빙 돌며 살아간다. 그 원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생물학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며, 그 너머에는 우연한 사고와 계산 불가능한 운명의 영역이 넓게 펼쳐져 있다. 교육은 절제의 기술뿐만 아니라 한계도, 그리고 그 한계를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법도 가르쳐야 한다. 그 한계 안에서는 즐거움을 누릴 가능성이 평생을 살아도 닳지 않을 만큼 아주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가능성을 탐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기능이 되어야 한다.-「21장 교육에 대하여」 중"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신학도에서 급진적인 사회주의자로, 다시 자유주의자로 전향하기까지 사상의 큰 진폭을 거치며, 갈수록 심해지는 지식의 전문화, 파편화 현상을 염려했던 그는 대중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삶과 지식, 대중과 엘리트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헌신했다.
자기 삶의 숙성 정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단순 말랑한 그의, 푹 발효된 정신을 통해 미리 노년의 접점에 닿아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