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최고의 사랑은 없을지 모르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다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김진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곤 한다. 때로는 좋은 인연으로 가슴 속 깊이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특히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아픔은 더욱 가슴 깊이 아로새겨진다. 그만큼 소중한 인연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쉽사리 잊히지도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색과 체는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순간, 사실 이별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사람의 인연은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작가는 그 누구도 이별을 각오하고 사랑을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이별에 가슴 아파한다고 말하고 있다.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상처받은 기억에 무너져서는 안 된다>에서는 왜 우리는 만나면 반드시 헤어져야만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으며, 2장 <최고의 사랑은 없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다>에서는 사람에게 거리를 둘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이들에게 맞춤형 조언을 해주고 있다. 3장 <이제는 다시 사랑에 빠질 시간>에서는 "혹시 슬픔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밤새 술을 마시며 스스로를 망치고 있지는 않나요?" 질문하며 슬퍼하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고, 4장 <나답게 사랑하자>에서는 이제야 곁을 지켜주는 당신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미안하다면서 우리가 사랑에서 길을 잃어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주장하고 있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누군가와의 만남은 반드시 헤어짐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에 빠지면 오래오래 함께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만나야만 값어치가 있던 사랑인 거고 얼마나 짧게 만나면 값어치가 없는 사랑인 걸까.

사실 그런 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닌데 말이다. 얼마나 만났냐보다 어느 감정으로 사랑했고 어떤 모습으로 서로에게 기억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함께 할 때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발전시켜주는 관계였는지. 그런 게 중요할 텐데 말이다." (p158) 작가가 우리에게 넌지시 보낸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는 작가에 대한 소개가 없어 다소 아쉬움이 있고, 책 제목이 다소 직설적이여 조금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하지만 작가의 솔직한 생각과 감성적인 글이 이 책을 쉽고 편하게 읽게 한다. 특히 이 책은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것과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한 영양가 높은 꿀 조언들이 많이 있다. 또한 이 책은 사랑하고 헤어지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번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어 굳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