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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201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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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이 강진을 바꾼다 /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이중태
소설가 중 김진명하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책을 떠올릴 것이다. 10여년 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지만 핵 개발과 둘러싼 강대국끼리의 첩보전이었던가?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내용이 너무나 흥미진진했다는 것이다.
신 황태자비 납치사건, 사드, 천년의 금서, 하늘이여 땅이여, 살수, 한반도 등 허구 장치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있는 김진명 소설은 대부분은 애국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더욱 더 흥미를 끈다.
한 달 전 우연히 서점 가판대에서 '글자전쟁'이라는 제목의 특이한 책을 집어 들었다. 작가는 김진명 소설이었다. 제목을 보면 글자로 전쟁을 하는 소설인가? 아니면 한 통의 편지 때문에 전쟁을 한다는 것인가?
순간 제목을 가지고 내용을 추측하면서 뒤표지를 살펴보니 무기중개상, 돈, 파일, 운명, 글자, 활 그리고 USB...... 등의 단어들이 나열해 있었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김진명 소설가 이름이 선명하여 이 '글자전쟁' 또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을 나와 미래가 밝았던 이태민이라는 청년이 500억원을 목표로 무기중개상에 뛰어들었다가 일이 잘못되어 수배자가 되고 중국으로 도망을 가 '킬리만자로'라는 한국인 소설가로부터 USB를 넘겨받게 되면서 '글자전쟁'의 서막이 오른다.
미완성소설이 들어있는 USB에는 우리 한민족과도 관계가 있는 태초적인 글자탄생의 비화가 숨어 있었다. 소설속의 소설(학교에서 배웠던 액자소설), 즉 현대의 이야기 속에 광활한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고구려가 등장하면서 내용은 김진명 소설가다운 스릴 넘치는 스토리가 펼쳐지고 주인공 이태민은 돈과 나라글자 사이의 갈등도 내비치고 결국은 글자에 대한 미스테리를 풀어나가게 된다.
한자는 중국인이 만들었다고 배웠는데 이 책에서는 그 중 몇 개는 아주 오래전 한민족이 만들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우리를 책 속으로 더욱 세차게 몰아 부친다. 책을 읽는 중간에 이래서 글자전쟁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생각보다도 우리나라와 많은 관계가 있는 글자를 중국보다 먼저 우리 한민족이 한자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중국학자와의 글자전쟁도 하게 되고....
吊와 弔에서 시작된 고구려와 중국 한나라의 글자전쟁, 또 중국 한나라 유명한 문사들이 모르는 글자는? 논을 뜻하는 답(畓), 답은 한민족의 고구려, 신라, 백제, 옥저, 동예, 문사들은 아는데...., 집 가(家) 집 밑에 돼지가 들어가 있는 형상 등.
"집 가와 같이 중요하고 매일 쓰는 글자를 남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는 말인지요? 정녕 그렇다면 집에서 돼지 키우는 동이족을 보기 전까지 화하인들에게는 집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271쪽)"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재미있었다. 역시나 김진명 소설가다웠다. 그동안 자기 계발서를 많이 접했는데 다시 소설의 재미를 오랜만에 만끽했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왜 김진명 소설가는 소설 속으로 빠지게 하는 데는 훌륭하지만 결과를 독자에게 넘기는지....
책이 마지막 장에는 김진명 소설가의 '고구려'라는 소설이 소개되어 있다. 책은 모름지기 책속으로 이끄는 힘이 있어야 한다. 강렬한'글자전쟁'을 적극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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