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도서관 _ 우리들 서평단 정인숙
세계는 정보의 홍수에 빠져있다. TV, 인터넷,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그 진위에 상관없이 기사에 언급된 당사자뿐 아니라 정보를 접하는 대중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부와 권력을 쥔 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교묘하게 조작된 뉴스는 일반 대중의 뇌를 잠식하여 그 뉴스를 진실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가짜 뉴스'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된 한국 사회에서 정보의 진위보다 그 의혹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 책의 저자 움베르토 에코는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장미의 이름』으로 한국에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다. 또한 권위 있는 기호 학자이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이며 책이 40개 국가에서 출판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베스트셀러 소설가이다.
『제0호』는 저자의 유작으로 정보의 넘침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올바른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제시한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세력을 배후에 둔 어느 신문사의 편집부가 주 무대로 무솔리니의 죽음을 다루는 언론의 횡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에 비해 비교적 쉽게 써졌으며 아주 건조한 저널리스트의 문체를 취하고 있다. '제0호'란 신문이 창간되기 전의 예비 판을 나타낸다.
그래서 그 날짜를 기획자가 의도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제0호는 저널리즘의 본보기, 다시 말하면 신문이 사건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아주 잘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p49)라는 말 속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있다.
언론이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취하는 방식은 다음의 예처럼 치밀한 구조를 띠고 있다.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주장을 실어야 합니다. 먼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의견을 소개하고, 그 다음에 더 논리적이고 기자의 생각에 가까운 또 하나의 의견을 소개하는 겁니다.
독자들은 두 가지 사실을 정보로 얻었다는 인상을 받으면서도 한 가지 의견만을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p82)
"매스 미디어를 통해 특정 인물의 사소한 일을 들먹임으로써 명예를 훼손하고 그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리게 하는 보도 방식인 <마키나 델 판고>"(p320)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언론을 대하는 태도에 객관성을 부여해야 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눈을 갖출 필요가 있다. 사회 저변에 침투된 대중 매체를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고 싶다면 『제0호』와 접속하길 바란다.
세계는 정보의 홍수에 빠져있다. TV, 인터넷,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는 그 진위에 상관없이 기사에 언급된 당사자뿐 아니라 정보를 접하는 대중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부와 권력을 쥔 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교묘하게 조작된 뉴스는 일반 대중의 뇌를 잠식하여 그 뉴스를 진실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가짜 뉴스'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된 한국 사회에서 정보의 진위보다 그 의혹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이 책의 저자 움베르토 에코는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장미의 이름』으로 한국에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이다. 또한 권위 있는 기호 학자이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이며 책이 40개 국가에서 출판될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 베스트셀러 소설가이다.
『제0호』는 저자의 유작으로 정보의 넘침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올바른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을 제시한다.
막대한 자금력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세력을 배후에 둔 어느 신문사의 편집부가 주 무대로 무솔리니의 죽음을 다루는 언론의 횡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에 비해 비교적 쉽게 써졌으며 아주 건조한 저널리스트의 문체를 취하고 있다. '제0호'란 신문이 창간되기 전의 예비 판을 나타낸다.
그래서 그 날짜를 기획자가 의도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제0호는 저널리즘의 본보기, 다시 말하면 신문이 사건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아주 잘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p49)라는 말 속에는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들어있다.
언론이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취하는 방식은 다음의 예처럼 치밀한 구조를 띠고 있다.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주장을 실어야 합니다. 먼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의견을 소개하고, 그 다음에 더 논리적이고 기자의 생각에 가까운 또 하나의 의견을 소개하는 겁니다.
독자들은 두 가지 사실을 정보로 얻었다는 인상을 받으면서도 한 가지 의견만을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p82)
"매스 미디어를 통해 특정 인물의 사소한 일을 들먹임으로써 명예를 훼손하고 그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리게 하는 보도 방식인 <마키나 델 판고>"(p320)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언론을 대하는 태도에 객관성을 부여해야 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눈을 갖출 필요가 있다. 사회 저변에 침투된 대중 매체를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고 싶다면 『제0호』와 접속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