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간 속에서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고요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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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김진곤 |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통신기술이 날로 발달하고 있는 오늘날, 소통의 방법은 시공간을 초월해 넓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슴 깊이 공감되는 소통의 진중함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노출된 작은 연못처럼 점점 얕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 통상적인 대화나 행동을 항상 감동적이고 고상하게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세태의 변화 속도만큼이나 우리들의 삶이 완벽하지 않은 문제투성이 상태로 변질되어 갈 수 있음을 염려하는 것이다.
잠시 우리 자신을 살펴보아도 부족함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투, 조그만 손해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기적인 마음, 스스로 남보다 뛰어나다고 여기는 우월감 등 완벽하지 않은 우리들의 삶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부족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까?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 이런 고민을 해소하여 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서울에서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이웃을 위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혜민 스님이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하여 편안하고 따뜻한 소통법으로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훈계가 아닌 공감을 통해 삶의 문제에 다가가고 추상적인 의미를 구체적이고도 쉽게 전달하는 화법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자애' 등 8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마치 엄마가 하나밖에 없는 내 아이를 지켜보는 것처럼 사랑의 눈빛으로 우리의 부족함을 조곤조곤 채워주고 있어 책을 읽는 동안마저도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용기' 편에서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청춘 도반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혜민 지음 |
"부디 한순간이라도 주변 사람들의 기대만을 충족시키기 위한 종 같은 인생이 아닌, 내 삶의 운전대를 내가 쥐고 가는, 주인으로 사는 용기를 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파이팅!"(P131)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변화에 올곧게 적응하지 못하면 삶이 지루하고 힘들어진다. 아니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는 삭막하고 혼돈만이 가득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힘들어 지친 우리의 부족한 삶을 조금이나마 치료해주고 고요함을 안겨 줄 것이다.
하여 힘들고 부족한 삶을 영위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어두울 때 비로소 보이는 빛처럼 이 책은 소중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