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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20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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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_ 우리들 서평단 김순임
우리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고 우리의 삶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한번 쯤 가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도킨스는 이 책에서 인간을 포함한 동물 행동에 대한 난해했던 문제들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생생한 생물학적 비유로 풀어갔다. 그는 동물행동학자로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영국 정치평론지 『프로스펙트』가 공동 선정한 '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오른 바 있다. 1976년 『이기적 유전자』가 출판되면서 지식 사회에 끼친 영향은 마치 1859년에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했던 때와 흡사하다.
작가는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 즉 유전자의 계획된 프로그램에 따라 살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존재"라고 했다.
"40억 년 전 스스로 복제 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처음으로 나타났다. 자유로이 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덜거덕 거리는 거대한 로봇 안에 안전하게 들어 앉아 원격 조종기로 바깥세상을 조정한다. 당신 안에도 내 안에도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 유전자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들의 생존 기계이다"(P65)
그 기계의 목적은 자신을 창조한 유전자를 보존하는 것이다. 자기와 비슷한 유전자를 많이 지닌 생명체를 도와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려는 행동은 이기적 유전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른 생명체를 돕는 이타적 행동도 자신과 공동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행동이다.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자기 복제자, 유전자 기계, 세대 간 전쟁, 암수 전쟁, 유전자의 긴 팔 등 13개 주제로 유전자의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유전의 영역을 생명 본질적인 면에서 인간 문화로까지 확장한 밈(Meme)이론이다.
밈은 모방을 통해 한 사람의 뇌에서 다른 사람의 뇌로 복제되고, 모방이라는 매개물로 전해지는 문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한 사회의 유행이나 문화 전승을 가능하게 하고, 인류의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이기적 유전자』는 창조성으로 가득 찬 매력적인 진화론이다. 도킨스는 유전자의 눈으로 진화론을 대담하고도 섬세한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1976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2006년 30주년 기념 판에 이르기까지 내용을 전혀 고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뛰어난 문장력은 당대 최고의 고전이며 지금까지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전자 검사, DNA 과학수사, 생명체 복제기술, 유전자 질병치료 연구 등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전자의 영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책은 과학서이지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추리 소설처럼 흥미로운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과학적 지식이 없더라도 천천히 읽어 내려간다면 그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생물학에 흥미가 있는 분들과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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