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노력하는데 누구는 왜 한순간 탁월해지나?

  스스로 점화하고 완벽하게 연습할 때 누구나 천재처럼 배운다.

  미엘린은 은밀히 움직이는 녀석이다. 운동 후 심장과 폐의 기능이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없듯이, 신경섬유 주위에 미엘린층이 두꺼워진 것을 감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새로운 스킬 습독에 수반되는 감정은 감추려야 감출 수 없는데, 이런 감정은 뜨거운 물체에 손이 닿았을 때처럼 감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목표에 도달하는 듯했다가 조금 못 미치고, 다시 도달하려고 애쓰는 과정이 연상된다. 목적을 이루고자 긴장하는 느낌, 아슬아슬하게 못 미치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개념을 깨치고 위대한 경지에 도달하려고 애쓰면서, 동시에 내가 원하는 그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느낌을 느끼는 것, 그 근본적이고 인간적인 몸짓이 연습의 본질이다.

  이 느낌은 로버티 비욕의 스위트 스팟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스위트 스팟은 우리가 잡으려고 하는 것이 지금 잡을 수 있는 것보다 약간 위에 있는 지점이다.

  심층 연습은 무턱대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명확하게 정해진 단계를 따라야 한다.

  메도마운트의 오웬 카먼 이사는 말했다. “아이들은 밖에서 해답을 찾기를 멈추고 내면으로 파고들죠.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 알게 됩니다. 거짓으로 꾸미거나 빌릴 수 없고, 훔치거나 살 수도 없어요. 아주 정직한 작업이죠.”(P103)

  심층 연습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비틀거리는 아기의 이미지다.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아기가 걸으려고 애쓰면서 회로에 신호를 발사하는 데 소비한 시간의 양이었다. 서툴고 위태롭지만 골똘히 목표를 향해 다가가다가 몇 번이고 넘어지는 느낌이다.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어 할, 불안정하고 불편한 느낌이다. 그러나 아기가 그런 상태에 오래 머물수록, 즉 기꺼이 인내하고 거리낌 없이 실패를 허용할수록 미엘린층이 더욱 두꺼워지고 스킬은 점점 더 향상된다. 비틀거리는 아기는 심층 연습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다. 정말 잘하고 싶다면 못하는 상태를 기꺼이, 심지어 열렬히 받아들여야 한다. 아기의 걸음마가 스킬을 습득하는 비결이다.(P104)

  미엘린층 하나하나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의 고유한 흔적이다. 어떤 층은 코치의 지적을 받았을 때 생겼을 것이고, 어떤 층은 부모의 격려하는 시선과 마주쳤을 때 생겼을 것이다. 또 어떤 층은 맘에 드는 노래를 들었을 때 생겼을지도 모른다. 미엘린층에는 한 사람의 사연, 즉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상호작용과 영향력의 흐름이 담겨 있다. 그것은 어떤 신비로운 이유로 불이 켜진 크리스마스 전구와도 같다.

  작은 아이들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 믿기지 않을 만큼 복잡하고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는 것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불가능 하지 않다.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P296)

  일주일 1시간보다는 하루 5분

  심층 연습을 할 때에는 매일 조금씩 연습하는 것이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연습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우리의 뇌가 성장하는 방식과 관련 있다. 우리의 뇌는 하루에 조금씩,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자란다. 5분밖에 안 되더라도 하루에 조금씩 연습한다면 뇌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반면, 이따금 연습한다면 우리의 뇌는 매번 연습 내용을 따라잡으려고 애쓰게 된다. 시간을 가져라.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는 데는 30일이 걸린다고 한다.(P350)

  사실 우리는 하루 만에 변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으며, 반복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도록 만들어졌다. 우든은 “크게, 그리고 빠르게 향상되기를 기대하지 마라. 하루에, 한 번에 조금씩 발전하라. 그것만이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런 발전은 오래 지속 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P348)

  스위트 스팟을 찾아 도달하라

  시계를 벗어라. 시간 대신 도달과 반복의 수를 세어라. 모든 동작을 덩어리로 쪼개라. 매일 완벽한 덩어리를 하나씩 만들라. 힘겨운 과정을 받아들이라. 일주일 1시간보다는 하루 5분. ‘훈련’이 아닌 ‘게임’을 하라. 혼자 연습하라. 이미지로 생각하라. 실수한 다음에는 즉시 살펴보라. 뇌가 생성하는 새로운 연결 고리를 상상하라. 뇌의 회로가 빨라지는 모습을 상상하라. 연습 공간을 축소시켜라. 천천히 하라(생각보다 더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