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80만 초중고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오로지 대학이라는 한 길만 바라보며 달리는 비통한 현재를 진단하고 우리 모두 함께 그려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안한다.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는 길가의 잡풀에서도 꽃이 피어나고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듯, 우리 모두가 풀꽃으로 태어나 각기 그 빛을 발하며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하고자 한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복도 벽에 붙여 학생들에게 위화감과 긴장감을 야기하는 차별 교육에 반대해 교장실을 찾아 학생들에게는 성적보다 인간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함을 역설하는 고등학교 교사 강교민. 어느 날 교민은 고교 동창 유현우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그의 아들 지원이 엄마 김희경이 없는 곳으로 떠나기 위해 자살하기 직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과 희경을 만나보기로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업주부의 길을 걸어온 희경은 자식을 위해 무한경쟁의 질주에 동참했음에도 아들의 마음이 자신과 다르다는 데 좌절하고, 고교 동창 최미혜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미혜는 딸을 명문대에 보낸 후 동창들에게 자랑하던 희경의 모습이 떠올라 고소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지원과 같은 중학생인 딸 예슬을 떠올리며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절감한다.
한편, 지원은 같은 반 친구인 서주상이 힘세고 싸움 잘하는 전남호와 한태식에게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그들에 대한 두려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분노에 휩싸인다. 전남호와 한태식은 학교 안의 또 다른 약자인 기간제 교사를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장난인 척 성희롱을 일삼다가 결국 담임선생님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써오라고 한 반성문 과제를 서주상에게 시키는데…….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