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집단은 여러 나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잡고 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여러 국가의 정부들이 전시 체제에 운용한 통제 경제를 폐지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물론 전사 정치 세력이 완전히 패배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서유럽 국가들은 저항적인 노동계급의 불만을 누그러뜨려야 했기 때문에 제 1차 세계대전 발발 전의 자유시장 체제를 급히 복원하기를 꺼렸다. (....)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난제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미국의 전사 집단은 1920년 이후 상인 집단이 미국에서 전쟁 이전의 지위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부국으로 올라섰고, 주요자본 수출국의 지위에서도 영국을 대체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순수한 상인 집단의 규범을 유럽과 전 세계에 퍼뜨리려고 시도했다."(p 158)
자본주의 경제에서 돈의 위력은 절대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국에서 들어온 자본주의는 물질만능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재벌이 피라미드의 최상위층을 차지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는 막강한 힘을 지닌 '상인형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오늘과 같은 지위를 누리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역사를 재구성하고 있다. 저자는 오늘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상인, 군인. 현인이라는 세 카스트의 역할과 가치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