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지혜를 담은 경전을 찾아

우리들 서평단_김진곤

근래에 「고구려」, 「글자전쟁」, 「몽유도원」 등 김진명 작가의 작품들을 즐겨 읽었다. 이들 작품 내용의 공통점은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로지 현실에만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들이 아닐 수 없었다.

가장 최근에 접한 소설 「최후의 경전」도 마찬가지이다. 「최후의 경전」은 호기심에 가득찬 역사학도인 한국의 청년 김인서와 신비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젊은 여인 백환희, 그리고 수의 신비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의 수비학자 나딘이 인류를 구원할 최후의 지혜를 담은 경전(經典)의 존재를 통해 우리의 역사의식을 다룬 소설이다.

경전(經典)은 세계 여러 종교의 존중을 받는 본문이나 거룩한 문서 즉, 종교의 교리를 적은 책이다. 기독교 또는 유대교 신앙의 최고 경전을 성경(聖經), 석가모니와 그 제자들의 가르침을 모아놓은 불교의 경전을 우리는 통상적으로 불경(佛經)이라 한다. 그리고 유대인이 숭배하는 경전 중의 하나가 '카발라'이다.

물질적으로 이미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세계의 부호 12명이 '카발라'와 짝을 이루며, 정신적 지혜를 담고 있는 경전(經典) 하나를 애타게 찾고 있다. 그 이유가 지구는 주기적으로 물리적 변화를 겪어 왔으나 과학은 아직 지구의 물리적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지구의 변화가 어느 시기에 어떤 형태로 오는지 모든 변화를 겪었던 고대의 문명이 보내는 메시지를 경전(經典)을 통하여 알고자 하기 때문이다.

본 소설에서는 물질세계의 최고 지혜를 담은 경전(經典)이 '카발라'라면 정신세계의 최고 지혜를 담은 경전(經典)은 우리의 '천부경'이라 했으며,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고, 알아보려는 노력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세계의 부호들이 그토록 찾고 있는 경전(經典)이 단군 이래로 전해지는 '천부경'임에도 정작 우리는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 김진명은 소설의 주인공인 역사학도 김인서를 통하여 "전세계 고인돌의 절반을 가졌음에도 삼국시대부터 고대국가가 생겼다고 스스로를 평가 절하하는 우리나라, 단군을 인정하니 안하니 우리 스스로도 뿌리를 부정하고 있는 이 나라의 답답한 현실을 견딜 수 없다"고 했다.

잃어버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찾는 일은 그 무엇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역사는 끝나버린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고, 문화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해주는 중요한 재산이기 때문이다.

독립투사이며 사학자이신 단재 신채호 선생님께서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려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고 하신 말씀을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