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의 삶, 멋지게 살아보자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이소향

작년 한해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해외여행의 모양새는 단체여행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자유여행이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만약 자녀의 나이 열네 살에 홀로 유럽 여행을 보낼 수 있느냐는 질문을 누군가 당신에게 던진다면 "예스" 라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부모가 우리 중에 몇 명이나 있을까?
 
야마자키 마리는 14살에 엄마의 권고로 준비되지 않은 유럽여행을 떠나고 여행지에서 운명처럼 만난 이탈리아 도예가의 손자와 결혼하여 시리아, 포르투갈, 브라질, 시카고 등지에서 살다가 현재는 이탈리아에 거주 중이다. 대표작 『테르마이 로마이』는 일본 내에서만 1,000만 부 이상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8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2012년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으나 우리에게 낯선 일본 만화작가이다.
 
전세계 30개 국가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자유롭게 살아온 유목민형 만화가의 유쾌한 인생 탐구 에세이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로 여행을 떠나보자
 
제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 타인의 눈에 비친 나는 내가 아니다. 2장 인생이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 3장 사람은 사람을 어디까지 알 수 있을까? 4장 무지개를 바라보며 죽고 싶었다. 5장 책과 여행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6장 남들처럼 살지 않아도 괜찮아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의 삶들을 유쾌한 글솜씨로 버무려 만화가로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삶이 부족하고 아쉬운 인생일지라도 주눅 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시선을 통해 인생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삶의 단편들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마리의 어머니는 우리가 자녀에게 심어주어야 할 바람직한 어머니상 제시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대자연과 독서, 여행 등이 자녀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감지한 그녀는 스스로 독서하는 모습과 항상 책을 선물하고,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자녀에게 훌륭한 인생 멘토가 어머니였던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은 독서나 여행은 뒷전이며 오로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올인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부모와 자녀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한다. 자녀와 함께 「시시하게 살지 않겠습니다」를 읽으면서 자녀의 진로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