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말에 당신의 그릇이 보인다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_ 이소향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 자신의 주관과 단편적 사실만으로 한 사람을 판단한다. 그리고 말한다. 그 사람은 그릇이 크다. 또는 작다라고. 사람은 말이 담겨져 있는 그릇이다. 그러한 까닭에 우리는 말에 내포된 내·외적인 부분까지 잘 살펴서 한사람을 평가해야 한다.
 
저자 김윤나는 코칭심리학자이자 기업 전문강사다. 심리학에 기반을 둔 자기이해, 인간관계에 관한 코칭 및 강의를 하고 있다. 저자는 '도자기 공방의 체험'을 통해 "어떤 마음으로 말그릇을 다듬어 나가야 할지 깨달았다"(39p)고 한다.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여러 차례 다듬어주고 흙을 채워주어야 한다. 공을 들여 쓰다듬고 매만질수록 그릇은 견고해진다. 정성이 들어가야만 온전한 그릇 하나가 탄생한다는 사례를 보면서 우리의 말그릇 또한 세심한 자기관찰과 자기 내면 다듬기가 필요한 수공업의 절차가 아닌가 생각한다.
 
"말그릇을 다듬은 사람은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 사람들과 만남이 이전보다 편안해지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역할을 기꺼이 해내게 된다. 무엇보다 스스로 꽤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말그릇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느 순간 단단한 자존감이 되어 자신에게 선물처럼 되돌아올 것이다"(P53)

결국 말 다듬기는 자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이웃을 위한 공감과 배려이다. 완성된 그릇은 부메랑처럼 선물이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니 매력적인 삶의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주위에서 화로 인하여,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많은 사건과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보게 된다. 여과 없이 뱉어지는 무수한 말들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예기치 못하게 비수처럼 타인에게 아픔을 주거나, 상처를 받은 이는 평생을 되새김질하며 살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쉽게 상처를 준다.
 
내게 도움을 청하는 친구에게, 동료에게 나의 말은 항상 정답인냥 너무나 쉽게 충고하고, 나무라고, 상대를 깎아내리고, 생채기를 낸다.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자기를 성찰하게 하는「말그릇」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말 잘하는 기법(스피치) 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말솜씨에만 집중하기 보다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말그릇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나의 말그릇을 보다 단단하게 깊이 만들 수 있는 지 자기 내면을 우선 들여다 보라는 저자의 말은 경종을 울린다. 나의 말그릇을 이해하고 상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말그릇」을 강진 군민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