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맞춤법의 원리를 찾아서

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정인숙

영어보다 국어가 더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흔히 있다. 단시간에 국어를 잘하기도 힘들다. 내가 국어를 어렵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맞춤법 중 띄어쓰기 때문일 것이다. 컴퓨터의 맞춤법 기능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만일 그것의 도움이 없다면 띄어쓰기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만하다'와 '만 하다'의 예처럼 같은 단어도 띄어 쓰느냐 붙이냐에 따라 의미와 문법 기능이 달라진다.
 
다음 중 띄어쓰기가 올바른 것은 무엇일까?
①형 만한 아우 없다. ②형만 한 아우 없다. ③형만한 아우 없다.

위에서 '만'은 조사이고 '하다'는 형용사이다. 단어별로 띄어 쓰되 조사는 앞말에 붙여 쓰는 원칙에 따라 '형만 한'으로 쓴다. '먹을 만하다'에서 '만하다'는 보조형용사이다. '먹을 만도 하다'에서는 의존명사 + 형용사이다. 이처럼 띄어쓰기는 문법적 이해가 뒷받침될 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한글로 우리말을 적는 규칙인 맞춤법은 언제 탄생했을까? 첫 번째는 『훈민정음』에 한글 창제의 원리와 더불어 초성+중성+종성을 사용해서 쓰는 방법을 정한 내용이 실려 있다. 현대적 의미의 최초의 한글 맞춤법은 1933년에 조선어학회에서 만든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다. 지금 쓰고 있는 맞춤법은 1988년의 '한글맞춤법'이며 이후 정부에서 몇 차례에 걸쳐 새 표준어를 계속 정하여 발표하고 있다.
 
이 글의 저자인 허철구 교수는 국립국어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우리말의 실태를 조사하고 국어를 순화하는 일을 했다. 그가 한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책 곳곳에 드러나 있다. 이 책은 어법, 맞춤법, 한글, 표준어, 문장 등에 걸쳐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국어사용의 예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누구든 말 잘하고 글 잘 쓰고 싶은 소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국어에 관심을 가진다면 내일의 국어 실력은 오늘과 다를 것이다. "관심을 가지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사랑하면 더 잘 알게 된다."(p 6)는 저자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땡땡이" 무늬처럼 무심코 사용했던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꿔 쓰는 노력이 관심의 출발이 될 수 있다. 각각의 글은 독립적이면서 짧은 내용으로 된 에세이 형식을 띠고 있다. 바쁘게 스쳐가는 일상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얻을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활용해 한 꼭지씩 접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