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패턴을 읽고 현재를 통찰하기

우리들 서평단_윤치정

인류는 언제부터 농경 생활을 시작하였을까? 평소에 "왜 서구 문명이 고도로 발달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했을까?" 이런 막연한 의구심이 들었다. 1,3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신석기 시대가 도래 한다.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문자와 철기를 가진 산업사회로 발전한다. 계급사회가 확대되며 불평등 사회가 시작이 된다. 농경과 정착생활을 할 수 있는 민족들은 잉여식량을 저장할 수 있었다. 남아도는 식량은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원동력 역할을 하게한다. 식량산출 배가로 아이들도 많이 낳을 수 있었다. 인구증가는 정치조직과 군사력 증가로 이어졌다. 가축도 기를 수 있어서 먹거리가 풍족하게 되었지만 '병원균'이 출현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 책은 "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유럽을 식민지로 만들지 못하고 그 반대로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을 지배하고 식민 지배를 하게 되는가?"를 인류사 만여년에 걸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상징적인 사건 하나를 소개하자면 1532년 11월 16일 잉카제국에서 극적인 순간이 발생한다. 168명에 불과한 스페인군이 8만대군 잉카제국의 황제 아타우알파를 생포한다. 잉카제국을 멸망시키고 정복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직접적인 원인은 과학기술과 유라시아 고유의 전염병 그리고 문자, 중앙집권적 정치조직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인류문명이 발전하게 되는 기후, 지리 환경적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저자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이다. 미국 출신 생리학자로 과학 인생을 시작한 그는 조류학, 진화생물학, 생물지리학으로 자신의 영역을 점점 확장해 나갔으며 여러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수여되는 영국의 과학 출판상과 미국의 LA타임즈 출판 상을 수상했다. <<총, 균, 쇠>>로 1998년 풀리처 상을 받았다.

조직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겪어 보지도 않고 검증해보지도 않은 상황이나 논제를 그저 우리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우리에게 유리한 대로 짚고 넘어간다. 추측한 것이 사실이고 진리인 양 덮은 후 확대재생산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당연한 듯 여겨지는 논제들에 대해서 항상 의심하고 추적해보며 검증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 이 책은 사유, 추론 능력, 독해력과 이해력에 대한 성찰이 생기게 한다. 독서를 하기 위해 제일 좋은 책은 『총, 균, 쇠』이며 가지고 다니면서 조금씩 한 챕터 당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