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자뻑은 나의 힘

책 한권이 강진을 바꾼다 <우리들 서평단 양석미>

"포기하지 마라! 좌절하지 마라!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

자랑스러운 한국인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은 공익광고에 나와 특유의 목소리로 다정하게 승자는 있을 수 있지만 패자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 광고를 보고 다시 한 번 힘내는 이들이 분명 많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외수 에세이 『자뻑은 나의 힘』도 억울한 마음을 공감해주고 절망에 빠진 마음을 이해해주며 어루만져주고, 기죽지 말고 버티라고, 희망은 당신을 향해 천천히 오고 있는 거라고 힘을 주는 글들이 가득 담겨 있다. 붉은 표지의 예쁜 컬러링 필사노트가 끼워져 있어 단순명쾌한 문장 속에 들어 있는 해학과 풍자를 다시 한 번 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주고 있다.

작가가 지금껏 탄생시킨 시, 소설, 우화, 에세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열광적인 외수 마니아를 증가시켜 국내 최초 트위터 팔로워 100만명 돌파를 기록하고 있다.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는데 놀랍게도 자살률은 3관왕입니다. 국민 자살률, 노인 자살률, 청소년 자살률 1위" 라고 개탄했던 그는 제1대 강원도 광역정신보건센터 자살 예방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고희를 바라보는 작가는 지난해 갑작스런 위암 확진으로 긴급 암수술과 이후 8차에 걸친 항암치료를 견디며 마침내 완치 판정을 받았고,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항암치료 과정을 겪으면서 집필한 글과 직접 그린 미니 캔버스화, 목저화(나무젓가락으로 그린 그림), 캘리그라피 등을 담아 절망을 딛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이 책을 내놓았다.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들, 양심을 말아먹은 사이비 종교인들, 배고픈 자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부유층들에 대한 촌철살인의 직언을 주저하지 않는 이외수 작가는 대한민국의 99%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고통을 받는 자의 편에 서 있습니까? 아니면 고통을 주는 자의 편에 서 있습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면 원하는 세상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는 이 책을 아픈 청춘들과 그 청춘들의 아픈 부모들 모두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