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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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20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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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도서관 우리들 서평단 이소향
젊은 여성이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을 한다. 첨단분야이며, 깨끗한 무균 상태의 환경에서 그녀는 일을 한다. 어느날 그녀는 치유할 수 없는 암에 걸려 사망. 똑같은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동료 여성도 암에 걸려 사망한다. 이에 부모는 산업 재해임을 주장하며 법에 호소하지만, 대기업의 전문 법률단에 맞서 싸우기는 바위에 달걀 던지기.
2009년 발생한 쌍용자동차의 대량해고는 지금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되어버린 '죽은 사람들'과 '살아남은 자'로 분류되는 사람들 모두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서른번째의 죽음은 아직도 과거형이 아닌 현재 진행형임을 알려준다.
위의 사례는 한 개인의 문제일까 사회와 국가의 문제일까 사회역학자는 우리에게 어떤 해답을 제시했을까? 저자 김승섭은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교수이자 사회역학자로 차별경험과 고용불안 같은 사회적 요인이 결혼이주여성이나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고용, 불안, 차별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사례와 함께 들려준다. "인간의 몸과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고, 개개인의 삶에 대한 공동체의 책임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고민이지요. 질병의 사회적 원인은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습니다.
더 약한 사람들이 더 위험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그래서 더 자주 아픕니다. 고용불안에서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소득이 없는 노인이, 차별에 노출된 결혼이주여성과 성소수자가 더 일찍 죽습니다." p7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아픔은 비단 한 개인의 문제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와 지역이라는 환경이 만들어 낸 산물이므로 국가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논리가 너무 비약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비약을 넘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어 보길 바란다. 사회와 국가의 책무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만약 당신이 공감한다면 '애써 괜찮다'고 말하는 이의 슬픔과 아픔을 같이 맞아주는 우산이 되어 주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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