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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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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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서평단_김진곤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상향의 세계를 그려보곤 한다. 『유토피아』를 만나게 된 계기도 다름 아닌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누구도 돈 문제 때문에 아내의 바가지 긁는 소리에 시달리지 않고, 아들이 극빈층으로 떨어지지 않을지, 딸의 지참금은 마련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신과 가족의 생계와 행복에 대해 안심하고 지냅니다" 유토피아인들의 생활의 한 단면이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지형, 도시 한 복판을 지나는 강, 사유재산이 없고 10년에 한 번씩 추첨으로 바꾸어 사는 집, 민주적 방식으로 선출되는 관리, 하루 중 여섯 시간의 일, 충분한 생활필수품, 자유스럽고 편한 여행 등 근심과 걱정, 불편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 곳' 이상적인 세계이다.
저자 토머스 모어(1478~1535)는 영국 런던에서 법률가인 존 모어 경의 장남으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 등에서 공부한 후 아버지의 영향으로 법률가, 정치가가 되어 명성을 얻었다. 젊은 시절부터 네덜란드의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와 친분을 쌓은 저자는 당대의 세태를 비판한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에 많은 자극을 받았으며, 당시 교황청과 결별하고 국왕 자신이 교회의 수장이 되는 종교개혁을 단행한 헨리 8세에게 반대하였다가 처형되었다.
『유토피아』는 부패한 왕정과 사유재산제의 현실을 풍자하고, 가상의 이상사회를 통해 현실개혁을 역설하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독자에게 심오한 영감을 제공하는 고전으로 남아있다. 이 책은 저자가 유토피아 섬에서 5년간 생활한 라파엘 히슬로다에우스(그리스어로 '허튼 소리를 퍼뜨리는 사람'이라는 뜻)라는 포르투갈 선원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은 형식으로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의 내용은 영국 국왕 헨리 7세와 에스파냐의 황태자 카를로스와의 역사적 현실을 다루고 있다. 즉 현실의 '디스토피아'를 대화방식으로 언급함으로써 가상의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2부는 1부와는 달리 대화방식이 아니라 논설형식으로 유토피아의 지형과 사람들 그리고 관습과 제도, 법 등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향을 서술하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유토피아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 적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힘들고 거친 나날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 이상향의 세계 유토피아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암울한 현실에 대한 정신적 위안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 그러할 것이다. 하여 정신적 영혼의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잠시나마 깊은 울림을 주고자 『유토피아』를 건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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