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대화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방법
- S. I -
아무리 유능한 실력자라도, 머릿속에 수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말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세상이 그것을 알아줄 리 없다. 수년 간 호감을 쌓은 공인조차도 경설한 말 한마디로 무너지는 모습을 우리는 너무 자주 본다. 대화의 테크닉을 발휘해 자신의 유능함을 어필 할 수만 있다면, 타인으로부터 특별한 취급을 받게 되고 나아가 큰일을 맡을 기회가 생긴다. 이를 기회 삼아 실제로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누가 보더라도 강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 대화법을 익혀서, 그것을 무기로 언젠가는 진정한 강한 사람이 되라는 염원이 담긴 책이라 생각한다.
타인에게 기분 나쁜 말을 듣거나 놀림 받거나 조롱을 당한다면, 그것은 당신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임이 틀림없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놀림 받을 일은 없다. 확실하게 상대방을 쏘아보며 눈을 피하지 않고 10초 정도 똑바로 응시하라. 이렇게도 할 수 없다면, 당신이 화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상대방에게 전하도록 하자.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적어도 ‘쏘아보는 것’으로라도 반격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P18)
누군가 나에게 요즘도 변함없이 바쁘냐고 물을 때가 있다. 이때 솔직하다는 인상을 주려고 스케줄이 텅텅 비어 있다고 말해버리면 내가 잘 안 팔리는 작가라는 사실이 들통 날 것이다. 그렇다고 없는 일을 억지로 꾸며서 나를 부풀릴 수는 없기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겨우 최근에서야 조금 시간이 나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평소에는 스케줄로 꽉 차 있는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들 수 있고, 그렇게 바쁘다니 잘나가는 작가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업신여기게 만드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된다. 내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어필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착각을 유도하는 화법을 구사하도록 하자. 거짓 포장은 하지 않아도 된다. 때와 장소에 따라 나를 가볍게 취급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자기연출을 하는 것도 훌륭한 대화 테크닉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사람들이 나에게 붙여주는 라벨은 매우 중요하다. 베테랑, 노력가, 전문가 등등 내가 만족할 만한 라벨이 붙게 되면 이제 그 분야에서 한몫을 하는 사람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이라 불리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말 선생이 된 듯한 기분이 되어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게 된다. 이렇듯 “나는 ~ 사람이다”라고 특정을 지으면 그 라벨에 맞게 행동하게 되는데, 이를 심리학에서는 ‘라벨 효과’라 부른다.
금방 흥분하고 화내는 것은 대개 정신적으로 약하거나 자존감이 바닥인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 작은 일에 과도하게 신경질적이 되면 사실은 하찮은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가 실수를 해도 그것이 작은 일이라면 눈감아주면 좋다. 작은 작은 일에 신경질을 내면 하찮아 보인다.
어떻게 하면 교양이 넘치고 지적이며 인텔리적인 대화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을까? 답은, 1만 권 정도의 책을 독파해서 동서고금의 교양을 쌓으면 된다. 지식의 양이 늘어나면 그것만으로 누구에게도 무시당할 일 없이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데 독자 여러분에게 그런 부담을 강요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 책을 통해 별로 노력을 할 필요가 없지만, 훌륭해 보이도록 꾸밀 수 있고, 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작가가 쓴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에서 흥분하지 않고도 단숨에 상대를 제압하는 47가지 심리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례한 말에는 바로 반격이 생각나지 않더라도 웃지 않고 노려봐 주는 것이 무시당하지 않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