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인정하자

(내 인생을 바꾸는 힘, 내면아이, 오수아 지음, 미다스북스, 2021)

강진군도서관 우리들서평단 정인숙

 

살면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인 엄마는 나에게 항상 완벽한 모습으로 존재했다. 무의식중에 어렸을 때부터 그런 엄마의 모습을 닮아야한다는 강박이 존재했는지 모른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씩 누군가의 칭찬에 목말라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지만 곧 매너리즘에 빠진다. 아무것도 이루어놓은 것 없이 그냥 나이만 들었다는 불안감과 공허함이 들 때도 있다. 어느 날 이런 자각을 하고 내 안의 나를 찾기 위해 내면아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내면아이는 우리의 본능적인 부분,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태어났을 때 바로 형성되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본능적인 자아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내면아이가 존재한다. 내면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억압되었을 때 형성되는 겁에 질린 정서의 일부분이다. 타인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위협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이 책은 항상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던 저자 자신의 내면아이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담한 어조로 다루고 있다. 유년 시절 자녀 교육에 엄격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과거에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직면하고 그 내면아이와 진정으로 화해하고 그를 치유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성장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내면아이와 화해하는 8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내면아이에게 사랑을 베푸는 부모가 되길 제안한다.

오수아 작가는 동기부여 멘토이자 유아교육전문가이며 관계·소통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20여 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오면서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가 행복해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둔 교류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숲에서의 누리 과정>, <마음성장 프로젝트>, <긍정 뇌 훈련 감정치료>, <교류분석>, <숲에서 힐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답은 내 안에 이미 가지고 있다. 그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을 뿐이다. 내 영혼이 원하는 인생이 무엇인지 가슴에 대고 물어보자. 어떤 생각을 했을 때 가슴이 뛰는지 느껴봐야 한다. 정말로 내 가슴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물어야 한다.”(p 286~287)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완벽한 모습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심히 산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비해 너무 높은 기대치는 득보다 실이 많다. 그러므로 열심히 사는 이유가 내가 이루려고 하는 삶의 목표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무의식적인 각본 때문인지 생각해봐야한다. 온전한 나를 만나고 나를 둘러싸고 있던 허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로써 나를 느낄 수 있길 바라는가? 바로 지금 이순간이 내 안에 상처투성이고, 외로운 내면아이를 사랑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