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을 지키는 삶이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지은이: 김탁환 출판사: 해냄
강진군립도서관 우리들서평단 윤치정
이 책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농촌 속에서 기본적인 아름다움을 지키며 살아가는 보석같은 한 법인대표를 그린다. 작가는 전국의 여러 마을들을 직접 맞부딪치며 사라져가는 농촌을 보며 암울한 감정을 느낀다. 농촌에서의 화두는 ‘소멸’이었다. 농촌은 희망이 없는 것일까? 라는 생각에 잠겼다. 여러 사람 중에 전라남도 곡성군의 미실란이란 농업법인 이동현 대표를 만나게 된다. 작가 본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지만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려 애쓰고, 동생물과 끊임없이 공존하려는 이동현 대표를 보고 이 책의 모티브를 얻게 된다.
저자는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신하와 전설과 민담 그리고 고전소설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불멸의 이순신’, ‘나, 황진이’, ‘리심’ 등을 출간하였다. 요즈음 그는 ‘마을’에 대해서 관심을 쏟는다. 25년간 역사소설과 사회소설을 써왔으며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켜왔다. 현재는 사라져 가는 마을의 숨겨진 미덕과 그에 대한 소재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쓰러진 벼들은 비료를 넉넉하게 많이 준 것이다. 영양분이 논바닥에 가라앉거나 물속을 떠다니니, 뿌리를 깊이 내리거나 잔뿌리를 많이 만들지 않더라도 손쉽게 영양분을 얻었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친환경 농법을 쓴 논, 그러니까 비료도 주지 않고 제초제도 쓰지 않은 벼들은 영양분을 찾기 위해 논바닥을 깊이깊이 파 내려가야 했고 잔뿌리도 최대한 많이 만들어야 했다. p.155
모순 없이 가지런한 인생은 드물다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해 보여도, 그 삶에 폭풍이 몰아친 경우가 적지 않다. 처음엔 이와 같은 모순과 불일치를 인간의 나약함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문제적 개인들의 일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그 인물의 삶이 치열한 만큼, 오늘의 언행은 어제의 언행과 크든 작은 차이가 생겼다. p.292
쉽고 편한 농법을 버리고 힘든 친환경 농사를 지어서 맛도 좋고 환경에 이득이 되는 이동현 대표를 보고 기본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또 작가의 반듯함에는 모순이 필요하다는 말에 새삼 영감을 얻었다. 문체가 부드럽고, 솔직한 고백적인 내용, 삶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으로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 김탁환과 농부 이동현은 서로 다른 길을 걷지만 꼭 결과만 생각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내어 남은 인생을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이 책은 건강한 공존을 생각하는 사회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묻는 개인에게 기본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만나면 여러분의 인생 발아의 영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롭게 성장을 하고 싶고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얻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